소형 스포츠다목적차(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SUV 가운데 소형의 점유율이 높아지자,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4년만 3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20만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월평균 2만4000대 수준을 보여 연 30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시장이 커지자 수입차 업체들도 속속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먼저 볼보코리아는 지난달 말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적용한 2021년식 'XC40'를 출시했다. MHEV는 전기모터가 엔진 출력을 보조하면서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저감하는 동력시스템이다. 친환경 모델이지만 최고출력이 197마력에 달해 만족스러운 가속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가격은 4670만원부터다.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공세도 뜨겁다. 지난달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 뉴 GLB'와 '더 뉴 GLA'를 공개했다.
벤츠는 소형 다목적차량(MPV)을 B클래스로 분류하는데, GLB는 이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SUV와 MPV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평가다. 실내 공간 기준이 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도 중형 SUV 수준인 2830㎜나 돼 2열 무릎 공간(967㎜)이 넉넉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가격은 5420만원부터다.
GLA는 2013년 처음 선보인 벤츠의 첫 소형 SUV 모델로 지난해 12월 신형 더 뉴 GLA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이전 모델 대비 30mm 길어진 휠베이스, 110mm 높아진 전고로 더 높은 좌석 포지션과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국내에 먼저 선보이는 더 뉴 GLA 250 4매틱에는 더 뉴 GLB과 동일한 M260 엔진을 탑재됐다. 판매가격은 5910만원이다.
같은 날 아우디코리아도 소형 SUV 'Q2'를 선보였다. 1일부터 판매된 Q2는 아우디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12.3인치 버츄얼 콕핏과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프리센스 프런트 등 다양한 최신 기술도 기본 탑재했다.
국내에는 기본 트림 35 TDI와 상위 트림 35 TDI 프리미엄 2종으로 판매된다. 파워트레인은 2.0ℓ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TDI) 엔진에 7단 S 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4.7㎏·m의 힘을 낸다. 복합 연비는 15.1㎞/ℓ이다. 가격은 3849만7000~4242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주요 수입차 브랜드인 벤츠와 아우디가 경쟁하듯 신차를 선보인 만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형 SUV 시장은 국내 완성차의 잔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하반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수입 신차들의 가세로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