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 문희(정세교 감독)'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게 된 이희준은 3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사실 첫 개봉은 지난해 추석부터 기획을 했는데 미뤄지다보니 지금까지 왔다. 개봉을 하게 된 것 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이다"고 운을 뗐다.
이희준은 "무대인사나 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하고 싶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예능과 라디오를 통해 인사드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어제 개봉 첫날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를 보러 와 달라' 말하기도 어려운 시기인데, 보신 분들께는 좋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 문희' 출연 이유로 '시나리오'를 꼽은 이희준은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재미있었다.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보였다. 시골에 살고 있는 한 아빠가 이런 일을 맞닥뜨린 상황과, 헤쳐 나가는 과정들이 공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처음엔 두원이라는 인물 자체가 멋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근데 찍으면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6살 난 딸을 키운다는 것 만으로도 '영웅이구나' 싶었다. 나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정말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 모든 분들이 영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문희의 이름을 그대로 적은 '오! 문희'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부러운 느낌도 있다. '와, 내가 한 5~60면 연기했을 때, 내 이름으로 제목을 써주는 작가가 있어도 되게 멋지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반면 작가 분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문희 선생님이 아니면 이 영화는 엎어지겠구나' 싶기도 했다. 그만큼 대단한 것 같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에 "이희준의 이름이 제목으로 쓰이는 영화는 어떤 장르가 될까"라고 묻자 이희준은 "지금 드는 상상은 엄청 또라이 주인공의 이야기일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은 후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이희준은 이번 영화에서 문희의 아들이자 보험회사 직원인 황두원 역을 맡아 스크린 첫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었다. 두원은 성격은 불 같지만 겉보기와 달리 딸 바보에 치매 엄마도 무심한 듯 살뜰히 챙기는 인물로 웃음부터 눈물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