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5일(한국시간) 축구 전문 매체인 골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에 남을 것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클럽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메시는 지난달 26일 구단에 이적 요청서를 제출,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계약 해지 조항의 해석과 관련해 바르셀로나와 의견 차이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메시가 잔류를 선택하는 쪽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구단과 계약서에 포함된 일방적인 계약 해지 조항이 시즌 종료 시점인 올해 6월 10일까지 유효하다는 점이다. 메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20시즌이 늦게 끝난 만큼 해당 조항을 지금 적용해도 유효하다고 주장했고, 바르셀로나는 기한이 이미 지났다고 맞섰다. 바르셀로나가 주장하는 대로라면 메시가 팀을 떠나기 위해선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바이아웃 금액 7억유로(약 9863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둘 사이의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는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메시의 이적도 물거품이 됐다. 그는 "내가 원할 때 떠날 자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항상 내게 시즌이 끝나면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구단은 내가 6월 10일 이전에 이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적료 7억 유로를 내야 한다고 한다. 불가능한 일이고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법적 공방은 메시의 선택이 아니었다. 메시는 "소송을 거는 방법이 있지만 바르셀로나와 법정까지 갈 생각은 없다. 바르셀로나는 내게 모든 것을 준 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메시의 이적설은 일단 잔류 엔딩을 맞게 됐지만 그와 바르셀로나의 동행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계약 기간은 2020-21시즌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