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두산전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뷰캐넌의 모습. 삼성 제공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1)이 두 가지 기록에 도전한다.
뷰캐넌은 지난 4일 시즌 12승 고지를 밟았다.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최근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쓸어 담으며 단숨에 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다승 공동 선두 드류 루친스키(NC),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이상 13승)와의 차이가 1승에 불과하다.
페이스가 꾸준하다. 5월 5일 개막 후 6월까지 5승을 따낸 뷰캐넌은 7월과 8월 각각 3승씩을 추가했다. 9월 첫 등판인 두산전에서도 승리하며 다승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 투수가 다승왕에 오른 건 2013년 배영수(당시 14승)가 마지막. 삼성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아무도 없었다.
뷰캐넌은 구단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에도 근접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 시행된 1998년 스캇 베이커가 달성한 15승이 삼성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그동안 발비노 갈베스(10승), 나르시소 엘비라(13승), 릭 밴덴헐크(13승)를 비롯한 쟁쟁한 투수들이 베이커 기록에 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12년 미치 탈보트의 14승이 그나마 가장 근접했던 기록이다.
삼성은 최근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리며 10승 투수를 찾는 것조차 버거웠다. 2015년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이후 지난 시즌까지 4년 동안 단 한 명도 10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은 팀 성적과 직결됐다.
뷰캐넌은 지난달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삼성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13번째이자, 5년 만에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6일까지 99경기를 치른 삼성은 앞으로 4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부상 없이 선발 5인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뷰캐넌은 앞으로 7~8차례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베이커의 기록을 경신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
뷰캐넌은 장점이 많다. 최고 구속 시속 153㎞까지 나오는 속구에 커브,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다채롭게 섞는다.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르기도 하고, 상황에 따른 완급조절도 능수능란하다. 땅볼 유도 능력을 바탕으로 위기마다 병살타를 잡아내 실점을 최소화하는 능력이 있다.
다승왕과 베이커 기록을 함께 정조준한 뷰캐넌은 "매번 선발 등판할 때 승리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선발 투수의 역할은 팀이 이길 기회를 만들어주는 거다. 내 승리는 그날의 운에 따라 결정된다. 내 역할을 다하는 것에 최대한 집중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개인 타이틀은 당연히 욕심이 생긴다. 따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올해가 KBO리그 첫 시즌인데 타이틀을 얻으면 대단한 업적이 될 것 같다. 결국 개인 승리가 많아지면 팀 승리도 함께 따라오기 때문에 '윈-윈'이 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