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기간 바깥에 나가지 않은 채 집에만 머무는 ‘집콕족’이 늘면서 언택트(비대면) 쇼핑이 지속해서 주목받고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와 GS·롯데 등은 주요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비대면 채널 수혜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 매출은 5.2% 늘어난 3762억원을 기록했다.
GS홈쇼핑 영업이익 역시 415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대비 10.1%, 13.3% 늘었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타 쇼핑 채널과 달리 코로나19 사태 속 고성장을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올 2분기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영업손실을 578억원으로 적자가 200억원가량 늘었다. GS25와 CU의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23.2%, 27% 감소한 바 있다.
홈쇼핑 호실적은 코로나19로 외출을 삼가며 TV로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마진율이 높은 건강식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CJ오쇼핑은 수익성이 낮은 온라인 상품을 축소함과 동시에 단독 브랜드 판매를 확대하고, GS홈쇼핑은 전사적인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자구책도 효과를 냈다.
3분기 전망도 밝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이 지속해서 주목받는 데다 긴 장마 여파로 계절 가전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달 말 추석 특수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GS홈쇼핑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257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CJ오쇼핑이 3분기 매출 3795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44.6%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홈쇼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몰려 있는 3분기는 원래 홈쇼핑 산업 비수기이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날씨 영향으로 국내 여행 수요도 많지 않아 홈쇼핑 업체에는 유리한 영업환경이었다"며 "9월에도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집콕족 증가와 추석 특수까지 겹쳐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