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원정 더블헤더(DH)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0.63(경기 전 0.83)까지 낮췄다.
김광현은 복통 문제로 5일 오전 시카고 지역 응급실로 이송돼 신장 경색 진단을 받았다. 6일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고 7일 예정됐던 시카고 컵스 원정 등판이 무산됐다. 11일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율해 밀워키 원정에서 '복귀전'이 성사됐다.
흔들림이 없었다. 스트라이크존이 유독 넓은 론 컬파 구심의 성향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1회 말 1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지만 라이언 브론과 제드 저코를 연속 범타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2회는 투구수 7개로 삼자범퇴.
3회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2사 후 아비사일 가르시아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앞선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한 옐리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시속 87.2마일(140.3㎞) 슬라이더로 배트를 유인했다.
최대 위기는 4회 말이었다. 1사 후 저코, 2사 후 올란도 아르시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3회까지 무사사구 피칭을 이어갔지만 4회 갑자기 컨트롤이 흔들렸다. 김광현은 버텨냈다. 2사 1, 2루에서 루이스 유리아스를 평범한 3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김광현은 6회 2사 후 저코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케스턴 히우라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4회에 이어 다시 한번 2사 1, 2루로 주자가 쌓였다. 이번엔 아르시아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시프트를 한 2루수 콜튼 웡의 수비 위치가 탁월했다.
7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김광현은 투구수 6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임무를 완수했다. 7이닝을 소화한 건 MLB 데뷔 이후 최다(종전 6이닝 2회). 삼진 6개도 한 경기 개인 최다(종전 4개)였다. 그러나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올 시즌 DH 규정상 7회까지 0-0으로 끝난 두 팀의 승부는 8회 승부치기(무사 2루)에 들어갔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 초 1점을 뽑아 김광현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주는 듯했다. 그러나 8회 말 수비를 버티지 못했다. 1-1로 맞선 1사 만루에서 히우라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2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