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대는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6타점은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3개)을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1-1 동점이던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로 역전을 이끌었다. 이 경기 결승타. 6회는 무사 1·3루에서 삼성 세 번째 투수 김윤수로부터 좌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7회도 주자 2명을 두고 좌전 안타를 치며 2타점을 추가했다.
3회 초 1사 1루에서는 호수비도 보여줬다. 김동엽의 안타성 타구를 잡은 뒤 정확한 송구로 귀루하는 1루 주자 구자욱까지 아웃시켰다. 강한 어깨, 정확한 송구가 돋보였다. 이 경기 주인공이었다. KT는 11-6으로 대승을 거뒀다.
배정대는 이제 KT의 리드오프다. 이강철 감독이 장기적 관점에서 그에게 공격 선봉장을 맡기는 게 적합하다고 봤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배정대의 자질을 믿었다. 그는 첫 경기부터 맹타로 부응했다. 다음은 배정대와의 일문일답.
- 3회 환상적인 보살을 보여줬다. "탄도는 딱 맞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베이스에 간 점은 마음에 든다. 1루수 (강)백호가 잘 잡아줬다.
- 다이빙캐치를 즐기는 것 같다. "솔직히 홈런, 안타보다 더 짜릿하다."
- 본격적으로 리드오프로 나섰다. "경기 전 훈련 때 감독님께 들었다. 첫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더 많이 출루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 지향점이 달라질 수 있을까. "어떤 타순에 나서든 타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더 노력해서 1번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 전 경기 출전 중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성적보다 전 경기 출장 욕심이 더 크다."
- 중견수와 리드오프까지 맡는다. 체력 우려도 있다. "여름에는 힘들었다. 그래도 조금 날씨가 (운동하기) 좋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