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16일 삼성전을 돌아봤다. 선발 투수 김민수는 1회 초 김동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개인 3승을 거두기도 했다.
김민수는 위기에서 단숨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 감독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결과가 좋았다. 이 감독은 "잘 던졌고, 실투도 줄었다"며 반긴 뒤 "1선발이 등판한 경기(15일 삼성전)에서 이기지 못했는데 5선발이 나가서 잡아줬으니 우리에겐 큰 승리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16일 삼성전 수훈 선수는 배정대다. 혼자 6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멀티 히트를 기록한 8번 타자 문상철, 9번 심우준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 감독은 "심우준이 살아나면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체력 저하와 부담 탓에 슬럼프가 길었는데 심리 관리를 한 뒤에는 나아졌다. 워낙 수비에서 큰 도움을 주는 선수다"고 치켜세웠다. 문상철에 대해서도 "공을 잡아 두고 스윙을 하더라. 안정감이 생겼다"며 반겼다.
이 감독은 항상 "매 경기 총력전이다"고 말한다. '2약' SK, 한화전도 "두 팀의 젊은 선수들이 1군에 안착했기 때문에 만만하지 않다. 1승 1패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진짜 승부처 시점은 시사했다. 2연전에서 3연전 체제로 재돌입하면 순위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 3연패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물리지 않고 물어야 할 것 같다"며 3연전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