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남자' 이채영이 혼인신고를 앞두고 또 다른 꿍꿍이를 품었다. 이번엔 양미경의 재산까지 눈독을 들이며 더욱 악랄한 악행을 예고했다.
22일 방송된 KBS 2TV 저녁 일일극 '비밀의 남자' 12회에는 혼인신고와 출생신고를 미루고 양미경(이경혜)의 재산에만 온통 신경을 쓰는 이채영(한유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들을 낳고 나서도 아들의 친부가 밝혀질까 전전긍긍하던 이채영은 김기사를 감쪽같이 속인 후 안도했다. 그러나 혼인신고를 앞두고 양미경이 장애인 타운 건설의 자금 때문에 건물까지 처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최선책이라 여겼던 강은탁(이태풍)과의 결혼 때문에 자칫 코가 꿰일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채영은 강은탁을 시켜 구청에서 재산세 고지서를 떼 내역을 확인했다. 강은탁 명의로 된 부동산 내역에 상가 건물이 하나 찍힌 사실을 확인한 그녀는 "뭐야, 오빠 앞으로 된 건물이 이거 하나뿐이야?"라며 크게 실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단골 심부름 직원에게 양미경의 재산 내역과 회사 자금 상황을 조사해 달라 의뢰했다. 혼인신고와 출생신고는 이미 뒷전이었다.
그런가 하면 이일화(윤수희)의 과거를 둘러싼 어마어마한 비밀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밥차 봉사를 갔다가 우연히 신문에 실린 실종자 광고에서 수희를 본 김희정(주화연)은 과거를 기억했다. 과거 이일화는 홍일권(차우석)의 연인이었지만, 김희정이 둘 사이를 갈라놨다. 홍일권이 이일화의 행방을 쫓자 목숨까지 위협하는 악행도 서슴지 않았다. 이일화가 죽은 줄로 믿고 있던 김희정은 25년 만에 나타난 그녀를 목격, 기존의 온화한 미소를 걷어내 소름을 유발했다.
이일화의 남편인 이진우(강상현)는 그녀의 기억상실에 누군가의 음모가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진우는 자신을 미행하는 이정용(구천수) 차량의 주소지를 찾아갔다. 홍일권과 김희정의 집이었다. 집 앞에서 마주한 이진우와 홍일권, 김희정. 이일화의 가족사진 속 이진우를 기억해낸 김희정의 경악하는 표정이 엔딩을 장식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시강(차서준)은 엄현경(한유정)을 위한 '키다리 김밥맨'으로 변신했다. 근육질의 매끈한 상체를 드러낸 이시강은 남성적인 매력에 엄현경을 향한 귀여운 순애보로 여심을 흔들었다. 아직은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의 관계 변화도 '비밀의 남자'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