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와 SK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윌슨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동료들과 가을 무대에서 목표를 이루고 싶다."
LG 타일러 윌슨(31)이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윌슨은 23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6-2로 이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승(7패)을 올렸다. 4.26이던 윌슨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7로 낮아졌다.
윌슨은 LG의 에이스다. 하지만 올 시즌 구속 감소 속에 예전 같은 안정감과 구위를 선보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기록인 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QS+(7이닝 3자책 이하)가 크게 줄었다.
특히 팀의 에이스 윌슨에게는 QS+를 기대한다. 하지만 윌슨은 앞선 21차례 등판에서 QS+가 3회에 그쳤다. 지난해엔 전체 등판(30차례)의 딱 절반인 15회 QS+를 기록한 바 있다.
9월 첫 두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해 우려를 낳았던 윌슨은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로 제 몫을 했다. 17일 롯데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다.
윌슨은 1회 박성한의 2루타 때 야수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고, 최정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LG는 3회 3점을 뽑아 윌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윌슨은 5회 초 선두 타자 채현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3루에서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뺏겼다. 7회 2사 후에 연속 2안타와 폭투로 2·3루 위기에 몰린 윌슨은 대타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윌슨은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데 필요할 때 승리로 이바지할 수 있어 기쁘다"며 "계속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책임감이 높은 그는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흥미로운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동료들과 다 함께 목표를 이루고 싶다. 이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