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종이꽃(고훈 감독)'으로 한국 배우 최초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안성기가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63년 동안 약 130여 편의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 연기를 소화한 국민배우 안성기는 '종이꽃'에서 첫 장의사 역을 맡아 기존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극중 안성기가 분한 성길은 평생 종이꽃을 접으며 죽은 이들의 넋을 기리는 장의사로 몸과 마음에 모두 상처를 가진 아들과 함께 묵묵히 살아가는 인물이다.
죽음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다는 자신만의 신조를 지키며 살아왔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 속 오직 돈으로 죽은 이들의 마지막을 결정짓는 상조회사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하며 괴로워한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연히 인연을 쌓게 된 은숙과 노을 모녀 덕분에 잊고 있던 희망을 다시 되찾아 간다. 그간 안성기가 연기한 역할들 중 가장 깊이 있고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로 묘사된다.
안성기는 내적으로, 그리고 외적으로 모두 캐릭터와 혼연일체 될 수 있도록 수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먼저 장의사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실제 장의사 수업을 받고 디테일한 부분을 끊임없이 연습하며 완성도 높은 연기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훈 감독은 “안성기의 특별한 점은 여전히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라는 점이다. 눈빛 하나, 손동작 하나에 모든 노력이 들어가 있고 그 노력은 진심을 보여준다. 진심이 들어간 연기는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안성기를 비롯해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린 유진이 숨겨진 아픔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성길의 이웃 은숙을 연기했고, 김혜성이 사고로 삶이 무너진 성길의 아들 지혁으로 열연했다. 또한 아역배우 장재희가 어른들 속에서 순수함으로 희망을 전하는 은숙의 딸 노을로 성별과 세대를 초월하는 특별한 연기 호흡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