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3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사상 첫 파이널 B에서 열린 슈퍼매치의 승자는 수원이었다.
수원은 전반 13분 타가트의 환상적인 터닝 슈팅 골이 터졌다. 후반 8분 서울 박주영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17분 타가트가 두 번째 골을 넣으며 다시 리드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타가트가 승리를 자축하는 세 번째 골, 해트트릭을 작렬시켰다.
수원의 승리. 서울의 패배.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을 지도 모른다. 최근 서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가 부른 참사라 할 수 있다.
서울은 지난 7월 말 성적 부진의 이유로 최용수 감독과 이별했다. 그리고 김호영 감독대행을 선임했다. 그런데 이 체제도 오래가지 못했다. 김 감독대행은 9경기를 치른 후 물러났다. 수원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퇴를 한 것이다. 서울 수뇌부와 소통이 되지 않았다.
서울은 수원전에 급하게 박혁순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웠다. 한 시즌 동안 감독 3명이 바뀌었고, 그것도 감독대행에 이어 또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해할 수 없는 촌극이 연출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이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 서울이 얼마나 아마추어적 행보를 걷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다.
이렇게 경기 외적으로 흔들리는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일리 없다. 잘 하는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다. 예상대로 서울은 무기력했고, 수원에 졌다. 서울이 수원에 진 것은 약 5년 만이다. 지난 2015년 4월 이후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10승8무)을 달렸던 서울의 무패 행진은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