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29승' 투수 장원준(35·두산)이 1군 무대에 복귀한다. 상대는 현재 두산 '천적' 한화다. 자신과 소속팀에 매우 중요한 등판이 될 전망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7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한화를 상대하는 내주 주중 3연전 선발진 운영 계획을 전했다.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30일 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장원준의 2020시즌 1군 첫 등판이자, 2018년 10월 10일 SK전 이후 약 2년 만에 선발 등판이다.
장원준은 지난해 9월, 좌측 무릎 연골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했다. 미야자키(일본) 스프링캠프도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6월 12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복귀전을 치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37㎞에 불과했다. 당시 두산은 부상으로 이탈한 선발 투수가 생겼다. 장원준의 복귀 시동이 주목받은 이유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닝 소화 능력, 구속 모두 더 올라와야 한다"며 조기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장원준이 8월 중순부터 꾸준히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투구 내용도 좋아졌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사령탑도 결단을 내렸다. 대체 선발로 나서던 우완 김민규가 등판하는 순번에 장원준을 내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아무리 2군 경기에서 많이 던져도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 향후 활용도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직접 봐야 한다. 본인도 등판을 통해 (현재 기량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원준은 꾸준한 기량으로 높은 평가를 받던 투수다. 2008시즌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기량 저하가 두드러졌고, 2019시즌은 구원 등판으로만 여섯 번 나섰다. 선발뿐 아니라 현역 연장 갈림길에서 기회를 얻었다.
장원준의 복귀전은 두산의 시즌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두산은 KIA와 5강 경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유독 경기가 풀리지 않던 한화를 상대한다. 올 시즌 전적은 4승 4패. 지난 22~23일 2연전에서도 모두 패했다. 한화의 18연패 탈출 제물이 된 6월 14일 서스펜디드 경기 6-7 패전 뒤 기세를 내줬다.
29일 시리즈 1차전은 현재 두산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최원준이 나선다. 만약 이 경기를 잡지 못하면 한화전 3연패가 된다. 2차전 부담도 커진다. 장원준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선 한화전 7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