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첫 방송된 '경우의 수'는 10년에 걸쳐 서로를 짝사랑하는 여자와 남자의 리얼 청춘 로맨스다. 옹성우(이수)와 신예은(경우연)이 10대 고등학교 시절부터 20대 사회생활에 뛰어든 모습을 오가며 활약했다.
풋풋한 청춘물 그 자체였다. 옹성우는 훈훈한 외모에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그 안엔 따스함이 묻어났다. 반전 매력이었다. 허술한 신예은 곁에서 그녀를 챙기고 보완해줬다. 신예은은 그런 옹성우의 따뜻한 배려에 반해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시켰다. 짝사랑의 감정을 깨닫고 용기 내어 고백했지만 시원하게 차였다.
시간이 흘러도 신예은의 마음은 하나였다. 짝사랑의 저주에 걸린 것처럼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지도 사랑할 수도 없었다. 오로지 옹성우만 좋아했다. 10년이 흘러도 그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반면 옹성우에겐 신예은은 친구였다. 사람에게 마음 여는 법을 몰랐던 그는 인간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외로움을 느꼈지만 외로움을 채우는 법을 몰랐다.
옹성우와 신예은은 극 중 캐릭터와 싱크로율 높은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옹성우는 이수의 솔직한 마음을 담백하게 전달, 드라마를 두근거림으로 채웠다. 자기애 가득한 대사를 능청스럽게 소화했고, 날카로운 카리스마까지 겸비해 눈길을 끌었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냉미남이었다.
신예은은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와 반짝이는 비주얼로 몰입도를 높였다. 청순한 외모에 털털한 성격이 입혀져 그 어느 때보다 입체적이고 친근한 캐릭터로 다가왔다. 허술함 그 자체인 통통 튀는 귀여움 역시 압권이었다. 두 사람이 함께 그려나갈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경우의 수가 앞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진다.
두 사람을 둘러싼 친구들도 개성 넘쳤다. 표지훈(진상혁)·안은진(김영희)·최찬호(신현재)·백수민(한진주) 등이 의리 넘치는 친구들로 분해 케미스트리를 발휘, 청춘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
'경우의 수' 최성범 PD는 "인물들의 오래된 서사와 관계성이 차별점이다. 청춘 두 남녀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친구로 지내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스며들며 관계가 변화하게 된다. 청춘이라 더 솔직하기도 하지만 청춘이라서 더 서툰 감정들을 담은 로맨스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