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선수단에 햄버거를 돌린 케이시 켈리. LG 제공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1)가 통 크게 쐈다.
켈리는 11일 잠실 NC전에 앞서 팀 동료들에게 햄버거 세트 65개를 돌렸다. 이틀 전 열린 NC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기념이다.
당시 켈리는 9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통산 55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상대가 NC라 더 의미가 컸다. NC는 지난해 9월 6일 창원 한화전부터 무려 14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현대가 보유한 148경기(2000년 5월 10일~2001년 5월 25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켈리는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나성범, 양의지, 애런 알테어를 비롯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13승(7패)째를 따내며 리그 다승 5위로 올라섰다. 팀 내 다승 1위이다.
켈리는 구단을 통해 "팀 동료들 덕분에 커리어 처음으로 9이닝 완봉승을 할 수 있었다"며 "기분 좋게 동료들과 힘내자는 의미로 햄버거를 돌렸다"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켈리는 미국에서 7이닝 완봉승 경험이 있지만 9이닝 완봉승은 커리어 통틀어 NC전이 처음이다. 의미가 큰 1승이었다. 기세를 이어간 LG는 10일 열린 더블헤더 1, 2차전을 싹쓸이 했다.
켈리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LG는 지난 5일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팔꿈치 염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까지 재활치료 중이라는 걸 고려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생겼다. 키움, 두산, KT와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켈리가 든든하게 선발진을 이끈다.
켈리는 8월 이후 선발 등판한 11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9월 이후에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로 더 단단하다. 10월에 등판한 2경기에선 2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난공불락에 가깝다. LG는 켈리를 필두로 임찬규, 이민호를 비롯한 젊은 투수들이 힘을 내면서 순위 경쟁에서 동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