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을 7-3으로 승리했다. 전날 열린 더블헤더(DH) 포함 홈 맞대결 4연전을 싹쓸이하며 시즌 6연승, NC전 4연승을 질주했다. NC와의 게임 차를 5경기로 좁히며 2위를 유지했다.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도 9승 2무 4패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NC는 시즌 5연패, 잠실원정 4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3승 1무 6패로 좋지 않다.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전 "일단 2위를 해놨는데 내심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싶다. TV로 지켜보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2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LG는 4연전 중 첫 경기이던 지난 9일 무려 14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 중이던 NC를 상대로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완봉승을 따냈다. 이어 전날 DH마저 모두 승리하면서 팀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날 2회 말 유강남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LG는 4회 초 역전을 허용했다. 피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선발 투수 남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이 됐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선 김성욱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내줘 순식간에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쓰는 NC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했다.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LG는 5회 말 선두타자 홍창기의 안타와 후속 이형종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세 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나 추격에 실패했다. 6회 말에는 2사 후 3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형종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LG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이 리그 1위였던 LG는 8회 '빅이닝'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대타 박용택이 우전 안타로 물꼬를 텄고 유강남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1사 후 오지환의 1타점 2루타로 2-3으로 추격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홍창기의 2타점 2루타로 4-3 역전. 이어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고 김호은의 투수 앞 땅볼 때 NC 마무리 원종현의 홈 송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주자 2명이 득점했다. 2사 2, 3루에선 상대 폭투 때 쐐기점까지 뽑아 8회에만 6득점 하며 NC 불펜을 초토화했다.
이날 LG는 장단 12안타를 쏟아냈다. 1번 홍창기와 3번 채은성이 각각 3안타씩을 책임졌다. 경기 중 대수비로 투입된 오지환이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냈다.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을 기록한 송은범이 행운의 승리투수. NC는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다. 8회 등판한 문경찬(⅓이닝 2피안타 3실점)과 원종현(0이닝 2피안타 3실점)이 1이닝을 버텨내지 못했다. 팀이 자랑하는 필승조가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