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마켓의 신용카드 매출이 벌써 2조원을 넘어섰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7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비씨)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해 1∼9월 국내 3대 앱마켓의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은 2조635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구글의 '구글플레이' 매출이 2조696억원으로 78.5%로 80%에 육박했다.
2016년 1598억원에 그쳤던 구글플레이 매출은 지난해 1조9753억원으로 5년새 10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에는 3분기까지 이미 2조원을 돌파하며 올 한 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앱스토어는 454억원으로 15.4%였다. 작년(980억원)과 비교하면 4배로 늘어났다.
이에 반해 국산 앱마켓인 '원스토어'의 매출 실적은 저조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함께 만든 원스토어의 1∼9월 매출은 1606억원으로 전체 국내 앱마켓 매출액의 6.1% 수준이다.
박광온 의원은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가진 구글이 독점적 지배력을 남용해 인앱결제와 30% 수수료를 강행하고 있다"며 "구글 결제정책에 위법성이 있다면 정부가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구글의 앱 수수료 매출에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12일 정부세종2청사 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글의 앱 수수료 매출에 과세하는 방안을 정부 내에서 협의하라는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글이 플레이스토어 앱 개발자들에게 수수료 30%를 부과한다면 수수료 매출이 급증하리라 예상한다"며 "이 매출 중 한국에서 발생한 부분에 대해선 당연히 세금을 매겨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