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도현(25)이 JTBC 월화극 '18 어게인'을 통해 눈에 띄는 연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선배들 틈에서 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도현은 지난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했다. 정경호의 아역을 소화했다. 이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를 거쳐 '호텔델루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이유(장만월)의 인연이자 악연인 남자 고청명으로 분해 애달프고 처연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 3년 만에 첫 주연작에 입성했다. 바로 '18 어게인'이다. 배우 김하늘·윤상현과 나란히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린 이도현은 윤상현과 2인 1역이라는 어려운 도전과 마주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표현해야 하기에 준비 과정에 더욱 열을 올렸다. 목소리부터 신경을 썼다. 톤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도현은 특유의 저음 보이스 매력을 살짝살짝 살리면서도 극 중 홍대영과 고우영으로 분했을 때 어색함이 없도록 톤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도현은 "사전에 하병훈 감독님, 윤상현 선배님과 만나 대본 리딩을 많이 했다. 선배님 톤에도 맞추고 선배님도 내 톤에 맞춰주면서 중점을 찾았다. 최대한 같은 인물로 보이기 위해 노력을 했다. 선배님을 평소 많이 관찰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겨 당당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당당한 자신감은 안방극장 역시 압도했다.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는 열여덟 살 홍대영부터 한순간에 리즈시절의 몸으로 돌아간 인생 2회 차 고우영까지, 설렘과 코믹을 오가는 변화무쌍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른 듯 같은 캐릭터의 이중 매력을 능청스럽게 오갔다. 윤상현과 싱크로율은 기대 이상이었고 호연까지 깃들어졌다. 18세 몸으로 돌아간 후 소통되지 않던 쌍둥이 자녀들과 친구가 됐다. 물론 또래들과 비교하면 '애어른'인 모습이지만 리얼한 학교생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고충,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이로 발전하면서 자녀 세대와 부모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애틋한 부정(父情)이 빛을 발하고 있다.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깊은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어 이도현 표 애틋한 눈빛과 마주하면 자연스럽게 눈시울이 붉혀지기 마련이다.
이도현의 연기가 '18 어게인' 안에서 무겁기만 한 건 아니다. 친구 김강현(고덕진)과의 코믹 케미스트리, 김하늘(정다정)과의 나이 차를 뛰어넘는 로맨스 케미스트리까지 살리며 코믹과 멜로 라인도 책임지고 있다. 많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차기작도 일찌감치 확정했다. 내년 첫 방송될 예정인 KBS 2TV '오월의 청춘' 남자 주인공으로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