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가 80세 고령에도 '사회생활'을 재개했다. 거동은 불편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펠레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초콜릿 제품 홍보에 나섰다. 동시에 2022 월드컵 축구 본선을 관전하기 위해 카타르 방문 의사를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펠레는 지난 6일 자신의 안부를 묻는 호제리우 카보클루 브라질축구협회(CBF) 회장에게 "몸 상태는 아주 좋다. 하지만 이번 주 경기에는 뛸 수 없을 것 같다"고 농담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브라질-볼리비아 경기를 사흘 앞두고 한 말이었다.
건강이 썩 좋지 않은 펠레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면서도 "(대외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은퇴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말했지만, 은퇴는 나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펠레에 대한 관심은 다시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언론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이 200여건에 이른다는 사실을 봐도 그렇다. 펠레가 월드컵 전망을 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이른바 '펠레의 저주' 때문이다. 미디어는 그의 예측을 기다리고 있고, 펠레는 이마저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때마침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 시내 축구박물관에서는 펠레의 80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펠레 80'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펠레의 생일은 10월 23일이다. 전시회에서는 펠레의 유소년 시절과 상파울루주 산투스 클럽 활동, 세 차례의 월드컵 우승, 1977년 미국 뉴욕 코스모스 클럽 소속으로 뛴 마지막 경기 등을 소개하는 사진과 동영상, 기념물을 선보이고 있다.
펠레는 그동안 신장 결석과 전립선 요도 절제 등의 수술을 잇달아 받았다. 건강이 나빠진 가운데 지난해 5월 이후 사실상 공개활동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브라질에서 열린 2019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개막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80세 생일을 앞두고 다시 팬들 앞에 나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