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택배업체가 연이어 방탄소년단(BTS) 관련 제품을 배달하지 않겠다고 알려 논란인 가운데,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장 대사는 21일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대응이 수동적이고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하자 "중국 고위급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답했다.
장 대사는 "관련 상황이 처음 보도된 후 다음 날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했다"면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윈다(韻達)라는 업체가 공지를 올린 이후 두 업체가 중단했다는 보도가 있어 직접 확인했는데 일단 중단 조치는 없었다"며 "하지만 분명 배달 중지 문제 발생했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국감 끝나면 중국 고위층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대사는 "BTS 굿즈 배송 중단 사태는 이번 주 월요일에 발생한 것이라 관련 업체와 중국 세관 등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중국 포털 신랑왕 등에 따르면 윈다 외에도 위엔퉁(圓通), 중퉁(中通) 등 중국 택배 업체가 BTS 관련 물건 배송을 중단했다. 윈다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방탄소년단 택배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현재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며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라고 해 논란을 키웠다.
지난 7일 BTS는 한미우호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BTS는 수상 소감으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BTS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것이고, 중국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