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16차전)에서 17-5로 대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1승 남겨뒀던 매직 넘버를 소멸시켰다. 창단 7년, 1군 진입 여섯 시즌 만에 가을 야구를 향한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 난조 탓에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6월을 기점으로 반등했고, 7월 이후 리그 승률 1위를 지켰다.
이강철 감독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그는 2019시즌을 앞두고 부임했고, 첫 시즌에 9~10위던 KT를 6위까지 올려놓았다. 2019시즌은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탈락했지만, 부임 두 번째 시즌 만에 5강으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확정 뒤 만난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 창단 첫 쾌거다. 소감은 전한다면. "자력으로 5위를 확보해서 더 좋다. KT 위즈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 같다. 모두 잘 해줬다. 행복하다."
-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잡히는 순간 심정을 전한다면. "타선이 폭발해서 경기 후반에는 조금 편안하게 경기를 봤다. 선수들 고생했다. 프런트도 큰 도움이 됐다.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일단 기분은 좋다."
- 하위권 팀을 맡아서 단기간에 성과를 낸다. 원동력을 꼽자면. "작년에 승차마진 -15가 됐을 때 조금 마음을 정리했다. 그때를 계기로 마음을 정리하고 생각을 바꿨다. '주전을 일단 구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팀 전력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 덕분에 올 시즌까지 좋은 성과가 있었다."
- 올 시즌 분수령은. "시즌 초반에 불펜이 흔들렸을 때다. 이기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역전패를 계속 당하다 보니 야수가 지치더라. 그래서 좋은 불펜투수를 거듭 투입했다. 그 시점에 3연투를 감수하며 승리를 노리며 버틴 덕분에 시즌 중반 이후에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 가장 다독여주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팀 KT 위즈가 잘 해줬다. 1년 내내 꾸준히 좋은 선수가 나왔다. 부상이나 부진 이탈이 있을 때마다 잘 메워줬다. 팀 KT가 수훈이다."
- 그동안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오히려 2위까지 올라간 뒤에 오히려 부담이 컸다. 이제는 홀가분한 상황이다. 더불어 남은 경기에서 승부를 걸어볼 때는 강하게 밀어 붙여볼 생각이다."
- 선수단에 종종 단체 문자를 보냈다. 포스트시즌을 확정 지었는데. "고민 중이다. 고참 단체 대화방에는 한 문장 남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