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기회였다. 끝까지 믿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박경완 SK 감독대행이 소회를 밝혔다.
SK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LG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SK는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에 맞서 오태곤-고종욱-최정-로맥-이재원-김강민-김성현-최지훈-박성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꾸렸다. 베스트 멤버다. 박 대행은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그런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이날 염경엽 감독의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박경완 대행은 "소식을 접하고 놀랐다. 마음이 복잡했다. 감독님과 그 전에는 통화를 했는데, 아직 전화를 드리지 않았다. 마음이 복잡하실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는 않다.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와 팬들에게도 안타깝고 미안한 일"이라고 했다.
이날 SK는 윤희상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박경완 대행은 "마지막 한 타자를 상대하는 것보다. 의미있게 처음을 선택했다. (실질적인 선발인)박종훈과 사전에 얘기를 했다. 나도 은퇴를 해봤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올시즌 염경엽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우면서 박경완 대행은 이날 경기 포함 96경기를 대행으로 지휘했다. 박 대행은 "평소 생각했던 감독 움직임과 직접 감독대행이 해야 할 일엔 큰 차이가 있었다. 판단하고, 결정하고, 기용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막히는 부분도 많고. 준비를 더 절저히 해야한나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다. 끝까지 믿어주시고 맡겨주신 구단에도 감사드린다. 감독님이 쓰러지시고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들로 움직여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