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희는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식장에서 하객들 앞에서 약속한 내용이라며 지숙과의 결혼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식은 양가 가족과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지숙이를 아내로 맞이하고 있는 이두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제 주변 분들은 다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지숙이를 참 오래전부터 좋아했다"면서 "그러다가 어느 날 지숙이 쪽에서 연락이 왔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당시 악플에 시달리던 지숙이 악플러를 잡을 수 잇는지 물어왔는데 자신이 아무리 컴퓨터를 열심히 해도 그러한 법적인 것은 못해내지만 일단 할 줄 안다고 한 뒤 지숙과 만나게 됐다고.
이두희는 지숙을 만나기 전 대사를 준비하거나 사주를 보는 등 "부탁한 악플러는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고 저는 연락의 끈만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모두 실패했고 그렇게 몇 년을 노력하다가 저는 포기를 했었다. 그 뒤 오랜만에 만났는데 같이 밥 먹는 중간에 회사에 큰 문제가 터졌고, 지숙이가 앞에 있건 누가 앞에 있건 일단 컴퓨터 열고 수습부터 해야 했다. 모두 수습을 마치고 나니 지숙이 눈빛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며 사귀게 된 과정을 전했다.
또 "눈에서 하트를 처음 봤다. 컴퓨터 하는 제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는데, 사실 저는 지금도 그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지숙이와 진지하게 만나게 됐고 이 자리에까지 서게 됐다"며 "모든 상황에 감사하고 모든 운명적인 인과관계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숙에 대해선 "사실 할 줄 아는 게 컴퓨터밖에 없고 나머지는 다 서툴다. 이런 저에게 지숙이는 매우 과분하다는 것을 잘 안다"고 이야기했다. 또 "모든 판단의 순간에 지숙이는 저보다 현명했고 앞으로도 현명할 것이다. 그래서 사귄 뒤 지숙이에게 다짐했던 말이 있다"며 "앞으로 제가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은 지숙이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하겠다. IT 사업을 하는 이유는 지숙이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이며 제가 10년 넘게 공부했던 컴퓨터 사이언스는 지숙이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쓰도록 하겠다"며 "열심히 잘 살겠다"고 다짐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