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전에서 질주하는 토트넘 손흥민. [AFP=연합뉴스] 살인적 경기 일정에 지친 탓일까. 손흥민(28·토트넘)이 득점 행진을 멈췄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일(한국시각) 홈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전에 왼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전반 11분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손흥민이 간접 기여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선수가 걷어냈고, 케인이 이 공을 잡으려다 상대선수에게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직접 키커로 나선 케인이 성공했다.
전반 20분 손흥민의 오른발 감아차기슛은 크게 벗어났는데, 이날 손흥민이 기록한 유일한 슈팅이었다. 특유의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을 이날 만큼은 볼 수 없었다.
손흥민은 상대 집중견제에 시달렸다. 오히려 손흥민은 브라이튼의 오른쪽 윙백 타리크 램프티를 수비하느라 애를 먹었다. 램프티는 후반 11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결승골을 터트린 뒤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는 베일.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후반 25분 가레스 베일을 교체투입했고, 3분 만에 세르히오 레길론의 크로스를 베일이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올 시즌 친정팀 토트넘에 7년 만에 복귀한 베일의 첫 골이자, 7년 166일만의 토트넘 복귀골이다.
토트넘이 리드를 잡자 모리뉴 감독은 후반 40분 손흥민을 뺐다. 케인-베일-손흥민 영문명 앞글자를 딴 ‘KBS 트리오’ 중 손흥민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리그 4경기 연속골이 불발됐다.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과 함께 리그 득점 공동선두(8골)다.
2-1로 승리한 토트넘은 개막전 패배 후 6연속 무패를 달리며 2위(4승2무1패)로 점프했다. 2위 토트넘과 1위 리버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하평점 5점을 줬다. 이 매체는 “선제골의 빌드업에 관여했고,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했으나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사흘 전 벨기에 앤트워프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45분간 뛰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브라이튼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며 13경기를 치렀는데, 손흥민은 그 중 11경기를 뛰었다.
손흥민은 6일 루도고레츠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위해 또 불가리아로 이동해야 한다. 국가 간 왕복 이동 거리는 5000㎞가 넘는다. 곧바로 8일에는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