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코로나19라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매출이 반토막나면서도 적자를 면했다.
5일 대한항공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손익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화물 수요와 운임이 모두 좋았던 2분기와는 달리 3분기는 소폭 운임 하락과 전세계 항공사들의 화물공급 확대로 인해 대한항공의 3분기 흑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운영하고, 보잉777-300ER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해 투입하는 등 화물수송 역발상 전략을 발휘한 대한항공은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흑자를 낸 것이다.
특히 미주,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퇴직 신청 접수, 해고 등의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대규모 적자를 내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임직원의 고용 유지를 이어가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어지는 대한항공의 견조한 실적은 화물 사업의 선방과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위기 돌파 능력과 리더십’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