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하면서 후반기에 접어든 경정에서 경주운영·모터·날씨 등 환경 변화가 많아 꼼꼼한 체크가 요구되고 있다. 10개월간의 길었던 휴장 기간 모든 것이 달라진 만큼 남은 후반기 체크 포인트 역시 면밀하게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전체 경주를 온라인 스타트(동시 출발) 방식으로 운영하는 만큼 모터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지난 회차부터 2020년형 모터가 새로 도입됐다. 신형 모터에 대해 공지된 사전 자료는 지난 7월에 총 5회 측정한 기록이 있지만, 당시와는 기온과 테스트한 선수들이 장착한 프로펠러가 많이 다른 만큼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는 게 좋다.
현재 눈여겨봐야 하는 데이터는 당회 차 지정훈련 및 사전 스타트에서의 기록과 움직임이다. 지난 4일 42회차 같은 경우에는 조성인(1번 모터)과 김지현(115번 모터), 김도휘(97번 모터)가 최상위권 랩타임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었다. 황만주(18번 모터)와 원용관(51번 모터), 한성근(30번 모터), 염윤정(53번 모터)도 눈에 띄었다. 특히 원용관과 김도휘, 한성근 같은 경우에는 연승으로 장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데뷔 후 입상이 전무했던 16기 막내 염윤정 또한 모터 기력을 십분 활용해 첫 2, 3착 진입에 성공했다.
유리한 조건을 갖춘 전력들이 대부분 입상을 하면서 큰 배당은 터지지 않았으나 선두 경쟁이 과열돼 중배당은 간간이 나오는 모습이었다. 비슷한 모터 기력을 갖춘 입상 후보들이 1턴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사이 바깥쪽에서 공간을 파고드는 역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복승식은 운영하지 않고 있어 쌍승식 투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따라서 완벽하게 입상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 있는 편성에서는 삼복승식을 활용하는 작전도 염두에 두면 좋다.
16기 신인 레이스(1경주 고정) 공략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아직 전속 턴이나 전술 운영이 완성되지 않아 가속력에서 완벽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안쪽 경쟁 상대 압박에 미숙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인코스에 배정받은 전력들을 주목해야 한다. 시속 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면 바깥쪽 선수들이 휘감기나 공간을 파고들더라도 안쪽에서 버티거나 우승 자리까지 노릴 수 있어 꼼꼼하게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현재 온라인 경주만 운영하고 있어 체중이 가벼운 선수와 배정받는 모터와의 궁합도 체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앞으로 미사리 본장과 장외지점의 입장객 수가 확장되고 전체 경주수와 플라잉 스타트 경주도 부활하게 된다면 예전과 같이 여러 가지 추리 요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차근차근 시야를 넓혀가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