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배수지 배우 배수지가 시청자들의 주말 저녁을 '순삭' 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주말극 '스타트업'은 넘어지고 부딪히며 성장해 가는 청춘들의 과정을 그리며 예측 불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배수지는 극 중 고된 인생 속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역전을 꿈꾸는 서달미 역을 맡았다.
매 회 발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아온 배수지는 지난 8회에서 투자를 받기 위해 두 발 벗고 뛰어다녔다. 수확이 없었음에도 직원들 앞에서 애써 웃음을 지어 보이는 어엿한 대표로 성장했다. 반면 방송 말미 할머니의 실명 소식을 듣고 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낸 배수지의 모습은 보는 이들 마저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디테일한 연기가 더해진 배수지 표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CEO 역할을 위해 스타트업에 관한 책과 인터뷰를 찾아보며 준비했던 배수지의 노력은 서달미 캐릭터에 녹아 있었다. 첫사랑 앞에서의 수줍음부터 자꾸만 부딪히는 현실의 벽 앞에서도 지지 않는 열정적인 모습까지 배수지는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단단한 눈빛과 말투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극의 중심에 서서 몸을 사리지 않는 배수지의 열정은 캐릭터를 한층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평범한 것 같지만 어딘가 특별해서 더 마음에 와 닿았던 배수지의 캐릭터들은 그녀의 끊임없는 고민이 더해져 매력 넘치는 인물로 탄생했다. 배수지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갈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드라마에 나오지 않더라도 그 사이사이 있을 만한 일들을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게 캐릭터를 만들어갈 때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브 텍스트를 스스로 만드는 작업 같은 거다. 그러다 보면 캐릭터가 더 제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달미라는 인물과 관련, "기본적으로 당차고 밝다. 할 말은 하는 성격이고 타당한 말들이라고 생각하면 항변도 한다. 하지만 결국엔 받아들이고, 더 이상의 화도 분노도 표출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달미의 가장 안타까운 부분인데 이런 일들이 너무 많다 보니 늘 결론은 포기였던 것 같다. 달미는 자존심도 세고, 약간의 허세도 부린다. 질러 놓고 수습하는 타입이다. 어렸을 때 상처를 받아서 상처받는 걸 제일 두려워한다. 그래서 회피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만들어가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력과 뚜렷한 소신이 묻어났다.
이번 작품을 위해 중점에 둔 부분에 대해 "샌드박스에 들어가기 전의 달미는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 치열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달미의 삶이 남들이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달미의 공은 자신을 위한 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뒀다. 그걸 깨달은 순간 다시금 포기하는 모습, 허탈함 등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샌드박스에 들어간 후에는 좀 더 목적이 선명해진 느낌을 주고 싶어서 눈빛이나 행동에 확신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의 감정에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배수지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극의 설득력을 높일지 기대를 한껏 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