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쾌투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 103개(스트라이크 70개). 1, 2차전을 모두 패해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던 KT는 쿠에바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1, 2회를 퍼펙트로 막아낸 쿠에바스는 3회 말 선두타자 김재호를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그러나 박건우와 정수빈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박건우는 컷패스트볼, 정수빈은 체인지업을 이용해 범타를 유도했다.
0-0으로 맞선 4회 말에는 위기를 자초했다. 2사 후 김재환을 평범한 투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에 악송구했다.흔들리지 않았다.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대타 최주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번엔 결정구가 커브였다.
6회 말에는 선두타자 박건우의 내야 안타와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 실책이 겹쳤다. 단숨에 무사 2루. 후속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희생플라이 하나면 실점할 수 있었지만 호세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이어 오재일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 위에서 포효했다.
1, 2차전에서 도합 3점에 그쳤던 KT 타선은 7회 폭발했다. 한 이닝에만 5득점 하며 쿠에바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쿠에바스는 5-0으로 앞선 8회 말 1사 후 오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건우와 정수빈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모두 채웠다. 이강철 KT 감독은 9회 말 주권을 마운드에 세워 경기를 끝냈다.
이날 등판 결과엔 물음표가 가득했다. 쿠에바스는 올해 정규시즌 두산전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02로 좋지 않았다.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야 하는 부담도 컸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쿠에바스의 구위가 아니다 싶으면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다. 조금 과감하게 (투수 교체를) 해야할 것 같다"며 불펜 총력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KT는 불펜 투수를 딱 한 명만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