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5일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의 A매치 첫 승은 7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에 기록된 A매치 첫 승의 날짜는 1948년 8월 2일. 대표팀을 꾸려 처음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 멕시코를 5-3으로 꺾은 날이다. 그로부터 72년하고도 3개월이 더 지난 15일, 한국이 다시 한번 멕시코와 맞붙는다. 올림픽도, 월드컵도 아닌 친선경기지만 이 경기엔 값진 보상이 하나 걸려있다. 한국 축구의 A매치 500승 달성 여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비너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동안 모이지 못했던 벤투호가 오랜만에 치르는 A매치다. 야심 차게 준비한 유럽 원정인 만큼, 벤투호는 멕시코전 이틀 뒤인 17일에는 BSFZ 아레나로 장소를 옮겨 카타르와 또 한 번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번 유럽 원정 친선경기는 내년 3월 재개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위해 선수들을 점검할 좋은 기회다. 그동안 벤투호는 코로나19로 인해 A매치가 줄줄이 취소·연기된 탓에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지 못했다. A대표팀이 원정 평가전을 치른 건 지난해 11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친 이후 처음이고, 해외파 없이 국내파만 소집해 치른 A매치 역시 지난해 12월 18일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마지막이었다.
그나마 지난달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국내파의 기량을 확인하긴 했지만, 손흥민(토트넘) 등 팀의 주축인 해외파 선수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내년 코로나19로 연기된 2차 예선 일정을 3월과 6월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멕시코-카타르전 친선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승패는 물론이고 경기 내용까지 점검해야 하는 경기가 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친선경기 2연전에는 한국 축구 72년 만의 A매치 통산 500승 달성이라는 값진 기록도 걸려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총 927번의 A매치를 치렀는데, 지금까지 499승(228무 200패·득점 1656골·실점 851골)을 기록 중이다. 멕시코전에서 1승을 추가할 경우 역사적인 500승을 달성하게 된다.
A매치 500승 달성이라는 역사의 길목에서 A매치 첫 승 상대인 멕시코와 만났으니 각별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멕시코전에서 승리한다면, 첫 승 제물을 상대로 500승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멕시코와 지금까지 13번 맞대결을 펼쳐 4승2무7패로 뒤져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당시 0-2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만회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번 친선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멕시코와 카타르 모두)우리에게 아픔을 줬던 팀이고 개인적으로도 이기고 싶은 팀"이라며 설욕의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