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오늘 13일 공개된 디자이너 질 샌더와의 협업 제품 ‘+J’ 컬렉션 때문이다.
13일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잠실 롯데월드점과 강남 유니클로 신사점 등 유니클로 주요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많게는 100명, 최소 50명 이상의 사람들이 오픈 시간을 기다리며 긴 줄을 서 있었다.
유니클로는 이날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명동중앙점, 롯데월드몰점, 신사점 등 서울 매장 세 곳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대구 신세계점, 부산 삼정타워점 등 지방 매장 세 곳에서 +J 컬렉션 판매를 시작했다.
명동중앙점의 경우 매장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 30분 이전부터 매장 앞에 약 100명의 사람들이 긴 줄을 섰고, 문이 열리자마자 서둘러 매장에 진입하는 ‘오픈런’ 사태까지 벌어졌다. 1인당 구매 수량을 품목당 1개, 총 10개로 제한했지만 오픈한 지 5분 만에 주요 제품은 품절됐다.
온라인에서도 +J 컬렉션의 인기는 뜨거웠다. 같은 날 오전 8시에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판매가 시작됐고, 판매 시작과 동시에 인기 품목의 주요 사이즈가 동나기 시작했다. +J 컬렉션의 대표 상품인 ‘여성용 하이브리드 다운쇼트 코트’의 경우 일부 특대 사이즈를 제외하고 오픈과 동시에 품절됐다. 또 다른 인기 품목인 ‘캐시미어 블렌드 오버사이즈 재킷’ 역시 인기 사이즈는 빠르게 품절됐다.
이날 오전부터 ‘유니클로 질샌더’ 컬렉션은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무심코 담았는데 100만원 가까이 결제했다”“하이브리드 파카가 전 매장 품절일 까봐 두렵다” 등 +J 컬렉션 구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다. 구매 후기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불매 운동과 코로나19를 언급하며 “이 시국에 유니클로에서 꼭 줄을 서서 사야 하나” 등 지적을 하기도 했다.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 질 샌더는 특유의 단순함을 미학으로 내세운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 2009년에도 유니클로와 함께 +J컬렉션을 출시해 뜨거운 인기를 끈 바 있다. 질 샌더 특유의 세심한 디자인에 유니클로의 합리적 가격이 더해졌다는 점이 주효했다. 유니클로 측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J 컬렉션 역시 모던함, 견고함, 단순함의 미학이라는 기본 원칙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컬렉션은 총 32개의 여성용과 26개의 남성용 제품, 5개의 액세서리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