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NC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KS) 대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왼손 불펜 활용 방안을 설명하면서 김영규(20)와 임정호(30) 그리고 손정욱의 이름을 언급했다. KS 엔트리가 공식 발표되기 전이라 어떤 선수가 합류하고 탈락했는지 알 수 없지만 세 선수의 엔트리 승선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영규와 임정호는 어느 정도 예상된 카드다. 김영규는 왼손 스윙맨으로 20경기(선발 13경기)를 뛰었다. 임정호는 NC가 자랑하는 왼손 필승조다.
눈길을 끄는 건 손정욱이었다. 손정욱은 시즌 16경기를 모두 불펜으로만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이 5.25(12이닝 7자책점)로 높았다. 지난 4월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이후 팀에 '지각' 합류해 이동욱 감독의 시즌 구상에서도 빠져 있었다. 2군에서 탄탄한 성적(29경기 평균자책점 2.09)을 보여줬지만 1군 활용도는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왼손 투수를 3명 KS 엔트리에 넣는다면 김영규와 임정호 다음으로 최성영(23)이 유력해 보였다. 최성영은 김영규와 개막전 5선발 경쟁을 했던 자원으로 올 시즌 1군에서 60이닝 넘게 투구했다. 그러나 NC 코칭스태프는 고심 끝에 최성영을 대신해 손정욱을 KS 엔트리에 넣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감독은 "최성영은 선발 투수고 손정욱은 중간에 특화된 선수다. (최성영을) 선발로 쓸 게 아니어서 손정욱을 선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