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주요 브랜드를 구분 짓는 '1만대 클럽'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전기차 흥행에 힘입어 테슬라가 신규 진입한 반면, 렉서스와 토요타는 일본차 불매 영향으로 인해 사실상 1만대 클럽 탈락이 확정됐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한 브랜드는 총 7곳으로 집계됐다.
판매량 순으로 벤츠(6만147대), BMW(4만7093대), 아우디(1만9498대), 폭스바겐(1만2209대), 쉐보레(1만349대), 테슬라(1만608대), 볼보(1만179대)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브랜드가 벤츠(6만2933대), BMW(3만4383대), 렉서스(1만882대) 등 3곳뿐이었음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올해 1만대 클럽에 새롭게 합류한 브랜드는 폭스바겐과 쉐보레, 테슬라 3곳이다.
특히 테슬라는 전기차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간 1만대 시대를 열었다.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다섯 번째로 많이 팔렸다. 모델3 홀로 1만25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8500대 판매에 그쳤는데, 올해는 일찌감치 1만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31.6%나 판매량이 뛰었다.
여기에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도 올해 9212대가 판매됐다. 매월 1000여대 가까이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만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작년까지 상위권 브랜드로 꼽히던 렉서스와 토요타는 일본 제품 불매 확산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 10월까지 7000대 미만을 기록하며 사실상 1만대 클럽 탈락이 확정됐다.
올해 누적 판매는 렉서스가 6621대로 작년 동기 대비 39.2%, 토요타가 4821대로 43.3% 줄었다.
여기에 미국차 브랜드 지프도 전년 대비 19.3% 줄어든 6819대를 파는 데 그쳐 1만대 클럽 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만대 클럽은 테슬라·쉐보레가 신규 가입됐지만, 일본차 브랜드가 연이어 탈락하면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며 "최근 수입차 시장에도 신차가 쏟아지면서 해당 모델의 상품성에 따라 전체 브랜드 판매량이 요동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