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는 50대 시각장애인 여성과 18세 소녀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담은 다큐영화다.
해마다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수려한 풍광을 드론 촬영 등 다양한 촬영기법으로 아름답게 담아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극장에서 많은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여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 과정에서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는 상반기에 개봉한 우수 한국영화의 재개봉을 지원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사업에 대상 작품으로 선정돼 12월 재개봉 기회를 얻었다.
영화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사물의 어렴풋한 형상만 겨우 볼 수 있는 재한과, 비인가 대안학교 졸업반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다희가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길고 험난한 순례길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플라멩코 댄스라고 하는 어렵고 열정적인 춤을 취미로 하고 있는 재한은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 광장에서 평소 꿈 꿔 왔던대로 플라멩코 춤을 성공적으로 출 수 있을지, 이들의 무모해 보이지만 용감한 도전에 많은 관객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냈고 재개봉까지 이끌어냈다.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12제자 중 한명인 야고보의 유해가 묻혀 있다고 알려진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의 순례길을 말하며 프랑스길, 북쪽길, 포르투갈길 등 다양한 루트가 있다. 1년에 5000명 이상의 한국인도 이 길을 걷고 있다.
최근 유럽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돼 유럽 여행이 봉쇄된 상태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전 여정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낸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는 코로나에 지친 관객들과 순례길에 나서지 못한 많은 예비 순례자들에게 대리만족과 힐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는 2019년 EIDF(EBS국제다큐페스티발) 한국다큐멘터리 파노라마 부분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속초국제장애인영화제, 가치봄영화제 등에 초청돼 관객 및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