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를 택했다. 결혼하지 않고 엄마가 된 것. 비혼 여성에 대한 출산이 굉장히 생소한 한국이지만 용기 있는 사유리의 선택에 팬들의 축하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방송된 KBS 1TV '뉴스9'에는 방송인 사유리가 지난 4일 득남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한 산부인과에서 난소 나이 48살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상황. 자연임신 자체가 어렵고 지금 당장 이 수치면 시험관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얘길 듣고 지금이 아니면 평생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말에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사유리는 "눈앞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엄마한테 울면서 전화했다. 36살 때부터 아기에 대해 많이 생각해왔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남자랑 급하게 결혼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 자체도 어려웠다. 한국에선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기에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도 정자은행이 없어 외국 정자은행을 통해 기증을 받아 아이를 낳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짓말하면 이상한 지라시가 돌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나와 아들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다. 거짓말 없이 살고 싶다. 아들에게도 거짓말하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 앞으로 정자를 준 분은 '기프트' 씨라고 부를 생각이다. 만난 적 없지만 세상에서 제일 감사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아이에겐 아빠 역할이 없는 것이니 미안하다. 내 욕심 때문에 아빠가 없는 것이고, 한국에선 싱글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고 느꼈다. 아빠가 있는 게 최고겠지만 (그러한) 시선 많이 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 사이에선 사유리의 걱정처럼 아이가 아빠 없이 자라게 된 환경을 우려하는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용기 있는 선택에 격려하는 메시지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제부터 다른 삶의 시작이다. 힘냈으면 좋겠다' '대단하고 멋지다' '너무 축하하고 축복한다' '아이 셋 엄마지만 진짜 대단한 결심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유리는 지난 2007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진짜 사나이' '생방송 금요와이드' '이웃집 찰스' 등에 출연했고, 지난해 10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로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