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에 코로나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검사를 받는 손흥민. [사진 대한축구협회]유럽 프로축구가 잇단 코로나19 확진으로 초비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수퍼스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확진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이집트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살라는 14일 진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이지만, 15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토고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자가격리 중이다.
모하메드 살라살라의 소속팀 리버풀은 치명타를 입었다. 리버풀은 A매치 기간 직후인 23일 레스터시티와 리그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리그 초반 선두권 판도를 가를 중요한 맞대결이다. 3위 리버풀(승점 17)이 선두 레스터시티(승점 18)를 꺾으면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26일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아탈란타(이탈리아)전도 있다. 주축 선수 여럿이 다쳐, 위르겐 클롭 감독은 리그 득점 공동 선두(8골) 살라만 바라보고 있던 터였다.
영국 더 선은 “클롭 감독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며 살라 없이 2연전을 치를 가능성이 큰 리버풀의 딱한 처지를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살라 책임도 크다. 더 선에 따르면 살라는 대표팀 소집 전 남동생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수많은 하객과 접촉했다. 일부 리버풀 팬은 “에이스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자기 관리를 소홀히 했다”며 맹비난했다.
잉글랜드 대표팀도 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다. 잉글랜드는 13일 아일랜드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풀타임 뛴 아일랜드 미드필더 앨런 브로운(프레스턴)이 경기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일랜드는 물론 불똥은 잉글랜드에도 튀었다. 이 경기엔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잭 그릴리쉬(애스턴 빌라) 등 유럽 빅리그의 스타 선수가 대거 출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그게 끝이 아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비밀리에 회복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선수단의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달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대표팀에 알리지 않고 자가격리를 거쳐 이달 초 회복했다.
유럽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다 보니 토트넘도 에이스 손흥민의 건강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16일 현재 7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이 양성반응 나온다면, 토트넘에 합류하지 못하고 오스트리아에 남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맨시티와 중요한 경기를 앞둔 토트넘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대로 토트넘도 중요한 일전을 앞뒀다. 21일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2위 토트넘(승점 17)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27일에는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로도고레츠(불가리아)전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이 치른 리그 세 경기에서 4골·2도움으로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살라와 득점 공동선두로 ‘리그 10월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팬들은 한마음으로 손흥민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 토트넘 구단 인스타그램에는 “손흥민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데려 와주세요”라는 댓글이 다수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평가전(17일)을 앞둔 16일 3차 진단 검사를 했다. 잠복기인 경우가 있을 수 있어서 추가 확진자 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가 나오면 카타르, 오스트리아협회와 논의해 평가전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