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경기 감각 저하가 우려됐던 타선은 1회부터 가볍게 선취 득점을 올렸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는 승기를 가져오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두산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5%(36번 중 29번)다.
NC 타자들의 배트는 가볍고 경쾌했다. 1회 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로부터 우전 2루타로 기회를 열었고, 후속 타자 이명기는 희생 번트 임무를 해냈다. 1사 3루에서 나선 3번 타자 나성범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시속 153㎞ 몸쪽 직구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2·3회는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알칸타라라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4회 말 선두타자 박석민이 4구 출루, 후속 노진혁이 땅볼을 치며 주자를 2루에 보냈다. 권희동까지 사구로 출루하며 만든 1·2루 기회에서 8번 타라 애런 알테어가 알칸타라가 던진 6구째 스플리터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스리런 홈런. NC가 스코어 4-0으로 앞서갔다.
선발투수 루친스키는 4회까지 실점 없이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5회 초 선두 타자 박세혁에게 사구, 1사 뒤 정수빈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박건우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NC 3루수 박석민이 펌블을 범하며 모든 주자가 진루했다. 3루 주자 박세혁은 홈을 밟았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후속 타자 최주환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의 베이스커버가 늦자,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았고, 포수 양의지가 매끄러운 송구 플레이로 타자 주자까지 잡아내며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최소 실점으로 5회를 막았다. 루친스키는 앞선 4회도 무사 1루에서 김재환에게 1(투수)-6(유격수)-3(1루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침착한 송구가 돋보였다.
루친스키의 두 번째 위기는 흐름이 좋지 않았다. 1사 뒤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고, 후속 오재일은 포수 타격 방해가 나오며 출루를 허용했다. 박세혁에게 던진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당하며 우중간 적시타로 이어졌다. NC 벤치는 이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구원 등판한 김진성이 김재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스코어가 3-4, 1점 차까지 좁혀졌다.
이 상황에서 NC의 투수 교체가 통했다. 김진성은 이어진 위기에서 앞 타석 2루타를 친 정수빈을 변화구로 삼진 처리했다. 그가 7회 초 1사 뒤 최주환에게 안타를 허용한 상황에서는 좌완 임정호가 투입됐다. 페르난데스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8회도 1사 뒤 홍성민을 내세워 허경민을 잡고자 했다. 그가 중전 안타를 허용하자 바로 임창민을 투입했고, 임창민은 오재일과 박세혁 두 좌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은 9회 공격에서 박석민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매우 의미 있는 추가 득점이었다. 마무리투수 원종현은 9회 초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NC의 리드를 지켜냈다. NC가 창단 처음으로 KS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