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의조 콤비가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합작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동갑내기 공격수 손흥민(28·토트넘)-황의조(28·보르도)가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손-황 콤비는 17일 오스트리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했다. 1-1로 맞선 전반 36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내준 땅볼 크로스를 황의조가 밀어넣었다. 한국은 2-1로 이겼다.
손-황 콤비는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어시스트, 황의조는 2골이다. 이들은 앞서 15일 치른 멕시코전에서도 비슷한 골장면을 연출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면 황의조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공격 파트너 해리 케인처럼 움직였다. 손-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 콤비로 떠올랐다. 통산 29골을 합작하며 리그 역대 최고의 공격 파트너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상상 최고의 공격 콤비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전 첼시, 36골)다.
이전까진 주로 케인이 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부턴 케인이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케인(7골 8어시스트), 손흥민(8골 2어시스트)은 주로 득점에 주력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이 치른 리그 세 경기에서 4골·2도움으로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득점 공동선두로 ‘리그 10월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케인 역할을 자처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무득점으로 부진한 황의조가 골맛을 볼 수 있도록 '택배 크로스'를 배급했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6골을 넣었지만, 2020~21시즌 들어 9경기(6선발)에 골이 없다.
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황의조는 소속팀으로 복귀해 시즌 첫 골 사냥에 나선다. 21일 스타드 렌과 프랑스 리그앙 11라운드 경기가 있다. 손흥민 역시 영국으로 복귀한다. 토트텀은 21일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2위 토트넘(승점 17)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27일에는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로도고레츠(불가리아)전이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