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엄지원과 손숙이 엄마와 자식의 관계를 보다 현실적으로 보여줬다. 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라고 표현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17일 방송된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에는 엄지원(오현진)이 자신을 위협하는 소주연(알렉스 이사)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소주연은 엄지원의 출산휴가 기간 동안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은 책임자. 상무 엄지원의 위치를 흔들리게 하고 있었다.
엄지원은 일에 대한 욕심이 대단했다. 지금까지 이룬 것들을 포기할 수 없는 최연소 임원 출신답게 출산휴가 3개월 후 곧바로 복귀를 할 생각이었다. 친정엄마 손숙(김남례)이 딱풀이를 봐주기로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손숙이 그간 집안일하랴, 육아하랴 가정 안팎으로 팔을 너무 많이 써서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 것.
엄지원은 이 상황에서 엄마의 건강을 먼저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못하게 될까 먼저 걱정하는 자신이 싫었지만 철저히 자신과 딱풀이가 먼저였다. 시터 구하기에 열을 올렸지만 이마저도 맘대로 되지 않았다. 조리원 원장 장혜진(혜숙)이 추천해줬던 시터계 공룡 김재화를 박하선(조은정)에 빼앗겼다.
엄마 전화를 일부러 피하던 엄지원은 "나 망했다"며 울었다. 일을 못할까 불안감에 떠는 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손숙은 "어떻게든 일 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곤 건강한 음식까지 직접 만들어와 딸을 먹였다. 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걱정하는 친정엄마였다. 자식은 받기만 하는데도 항상 떳떳하고 엄마는 항상 주기만 하는데도 뭔가 조급한, 현실적인 모녀관계를 보여줘 많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