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을 마친 축구대표팀이 현지에서 해산한다. 대표팀 선수 6명과 스태프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소집 해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K리그 소속 엄원상(광주), 이창근, 권경원(이상 상주), 정태욱, 구성윤(이상 대구) 등 5명과 스태프는 18일 오스트리아 빈을 떠난다. 이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19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원정 멤버 중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5명의 선수는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한다. 자가격리 장소는 자택이나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파울루벤투 감독과 포르투갈 출신 코치진은 포르투갈로 이동한다. 올해 대표팀은 물론 K리그 일정도 모두 끝난 만큼 포르투갈에 머물면서 내년 3월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이 내년 3월과 6월로 미뤄진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그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대표급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0월 K리그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 선수들과 스페셜 매치를 치르기도 했다.
협회는 11월 A매치 데이를 활용해 오스트리아 원정을 준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5일 멕시코(2-3 패), 17일 카타르(2-1승)와 1년 만의 원정 평가전을 지휘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실시한 2차례 실시한 코로나19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선수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19명의 선수로 경기를 치렀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소속팀이 방역 차량을 보내 데려왔다. 손흥민(토트넘)은 카타르전이 끝나자마자 공항으로 이동해 소속팀이 보낸 전세기를 타고 복귀했다.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파 선수들은 하루 뒤 돌아갔다. 이밖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카타르로 떠나야 하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과 카타르리그에서 뛰는 남태희, 정우영(이상 알사드)도 18일 이동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스트리아 빈의 호텔에서 격리 중인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 이동준, 김문환(이상 부산), 나상호(성남) 등 5명의 이동이 큰 문제다. 협회는 전세기를 파견해 이들의 빠른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중국으로부터 항로 허가를 받는 데 최대 일주일이 필요하다. 협회는 정부 유관 부처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협회는 현지에 남은 선수들 지원에 나섰다. 내과 전문의 주치의와 파주NFC 조리장은 자진해서 오스트리아에 남아 선수들을 돌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