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오는 8일(화) 오전 11시 40분 서울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감독상과 지도자상(코치상)은 올 시즌 누가 팀과 선수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끌었는지 확인할 좋은 기회이다.
감독상 수상 후보는 이동욱 NC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 등이다. 세 감독 모두 올 시즌 이뤄낸 성과가 대단하다. 이동욱 감독은 NC를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8년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NC를 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복귀(5위)시켰다. 올 시즌엔 우승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비주류'라는 편견을 깨고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데이터 야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빨리 깨닫고 팀에 적용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선 수비 코치 출신답게 상대 중심 타자를 수비 시프트로 잡아내며 흐름을 바꿨다.
이강철 감독도 유력한 후보다. 2018년 10월 KT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6위로 아쉽게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정규시즌 2위로 팀을 이끄는 이변을 일으켰다. 만년 최하위 후보였던 팀을 탈바꿈한 공로를 인정받아 10월 말 3년 총액 20억원이라는 특급 대우로 재계약했다. KT는 우승 경력이 있는 감독에 준하는 계약 조건으로 능력을 인정했다.
김태형 감독도 만만치 않은 대항마다. 지난해 조아제약 시상식 역사상 처음으로 사령탑으로 대상을 받았던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에도 큰 성과를 냈다. 두산을 6년 연속 KS로 이끌었다. 결국 NC에 패했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KS 무대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전력 불안 요소를 특유의 '뚝심 리더십'으로 지워냈다.
올해 시상식에선 기존의 코치상을 지도자상으로 확대해 진행한다. 유독 감독대행이 많았던 터라 후보군을 '코치'로 국한하지 않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과 박경완 SK 감독대행 모두 후보다. 최원호 대행은 6월 8일 사퇴한 한용덕 감독의 배턴을 이어받아 '임시 사령탑'으로 KBO리그 역대 최다인 114경기를 지휘했다. 이 기간 한화는 젊은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현재보다 미래에 가치를 둔 구단 운영을 선보였다.
박경완 대행도 '소방수' 역할에 충실했다. SK는 시즌 중 염경엽 감독이 건강 문제로 두 번이나 자리를 비웠는데, 그때마다 박경완 대행이 분위기를 추슬렀다. 시즌 종료 후 SK를 떠났지만, 지도자상으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순수 코치 중에선 김강 KT 타격코치가 강력한 후보다. 1988년생인 김강 코치는 KBO리그 1군 최연소 타격 코치다. 선수로는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지만, 지도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KT 선수들의 능력을 잘 끌어낸다는 평가다. '만년 유망주'에서 주전 외야수로 거듭난 배정대도 김강 코치의 영향을 꽤 많이 받았다. 이 밖에 황재균·강백호를 비롯한 KT 타자들이 믿고 따르는 코치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