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자신만의 스타일로 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맞춤형 가전 라인업을 출시한 것이 매출 증가의 이유다.
'세미 빌트인 인테리어'로 불리는 맞춤형 가전은 마치 빌트인 가구처럼 주방 공간과 딱 맞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줄이는 대신 깔끔하고 조화로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특히 집콕 트렌드가 계속 이어지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다. 원하는 컬러와 모듈을 선택할 수 있어 밋밋한 실내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올해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우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맞춤형 가전으로 처음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다. 삼성전자는 올해 식기세척기, 인덕션, 큐브 냉장고 등 키친 라인을 새롭게 내놨다. 고객이 직접 소재와 색깔 등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도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새 가전 라인이다. 페닉스,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재질은 물론 13가지 색상 중 하나를 골라 가전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정수기,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 11종의 제품을 오브제 컬렉션 라인으로 출시한 상태다.
신혼부부 혼수 가전 트렌드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필수 가전만 구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건조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와인 냉장고 등 다양한 품목을 확대해서 장만하는 고객이 많아졌다.
특히 스타일러는 최근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혼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와인 소비가 많은 2030 위주로 와인 냉장고의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매출 증대에 발맞춰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6월 하남점, 대구점, 김해점 가전 매장을 기존 60평대에서 120평대로 2배 가까이 확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나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맞춤형 가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