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 SF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과 디즈니·픽사 '소울' 등 12월 개봉을 준비 중이었던 국내외 대작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변화 지침에 따라 계획했던 일정을 전면 백지화 시켰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를 발표,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모든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지침을 내렸다. 업종 불문 300㎡ 이상 규모의 모든 점포는 모두 해당되며, 영화관 역시 포함됐다.
또한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3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을 공표했다. 사실상 '12월 셧다운' 체제다. 이에 따라 12월 개봉을 준비 중이었던 영화들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용주 감독의 8년만 복귀작이자, 공유·박보검 주연 영화로 올해 영화계를 마무리하는 최대 기대작이었던 '서복'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7일 오전 내부 논의 끝 결국 개봉 연기를 최종 결정, 올해 공개를 포기했다. 12월 초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그리고 2021년으로 세번째 자리를 옮기게 됐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서복'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2월로 예정돼 있던 개봉 일정을 잠정적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깊은 고심 끝에 개봉을 연기한다"고 알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외화도 움직인다.
'소울' 측은 "9일 예정돼 있던 '소울'의 언론배급시사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음을 안내드린다. 코로나19 현 상황을 고려해 언론배급시사회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시사회 다음 날인 10일로 내정돼 있었던 '소울' 김재형 애니메이터 화상 인터뷰도 취소됐다. 디즈니의 제약 아래 영화 관람 후 인터뷰가 원칙이었던 관계로 '소울' 국내 홍보사 측은 "갑작스럽게 상황이 바뀌게 된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픽사의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소울'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개봉은 25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걸' 측도 언론배급시사회를 취소했다. 17일 개봉을 추진했던 '걸' 측은 8일 오프라인 시사회를 치르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프라인 행사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개봉 변동이 없는 국내외 겨울 영화는 10일 개봉하는 '조제(김종관 감독)', 23일 '원더 우먼 1984', 25일 '소울' 그리고 12월 내 개봉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새해전야(홍지영 감독)'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등이다. 관객과의 만남이 온전히 이뤄질 수 있을지, 그저 씁쓸함이 큰 겨울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