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다"는 말은 빠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겸손'은 잠시 내려놨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경기에서 환상적인 선제 결승골로 팀에 승리를 안긴 손흥민이 "오늘은 겸손할 수가 없겠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승리의 일등공신인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SNS를 통해 '대단한 골'이라는 칭찬에 대해 "오늘은 겸손할 수가 없겠다"며 "멋진 골이었다. 우리의 첫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 정말 정말 좋았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아무리 엄청난 골을 터뜨려도 늘 "운이 좋았다"는 말로 겸손한 자세를 지켜왔던 손흥민을 생각하면 이날의 골이 그에게도 대단히 만족스러웠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손흥민은 곧바로 "내가 '운이 좋았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아니라고 할 것"이라며 "그래도 운 좋게 들어간 골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여 평소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이어 손흥민은 "(멋진)골을 넣어서라기보다, 승점 3을 얻어 더 행복하다. 우리는 경기에서 이겼고 팀의 퍼포먼스도 굉장했다"고 승리에 대한 기쁨을 더 크게 강조했다. 특히 연고지 라이벌인 아스널을 상대한 이날은 올해 3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2000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해 승리의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손흥민은 "우리 선수와 팬들은 오늘 승점 3보다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2000여 명의 응원 소리가 2만 명보다 더 컸던 것 같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 팬들이 와서 우리를 응원해주신 것이 정말 기뻤다"고 팬들의 앞에서 거둔 승리를 자축했다. 또 "경기 전 SNS에 올라왔던 아스널전 영상을 보니 내 골이 없더라. 오늘 내가 넣은 골이 평생 사용되길 바란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