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는 지난달 첫방송된 JTBC '싱어게인'에서 단독 MC를 맡고 있다. 리부팅 오디션인만큼 연예계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 활약을 하고 있는 이승기는 이 프로그램에 최적합한 최고의 MC다.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의 MC는 '전달자' 역할이 전부일 때가 많다. 이승기는 특별했다. 가수로서 이미 입지를 다진 유경험자임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참가자들에겐 롤모델로 경험과 조언, 응원과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보여주는 도 하나의 특별함은 소통이다. 김창완과 꾸러기들 출신의 최고령 45호 가수의 기타 연주와 함께 시작된 절규의 '가시나무'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또 크레용팝 출신 59호 가수의 무대에는 MC석에서 폴짝폴짝 점프를 하며 무대를 즐겼다. 참가자들과 심사위원 사이 적당한 긴장감과 여유를 이끌어내는 것도 이승기의 몫이다. MC로서 본인은 참가자들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긴장감을 주는데도 탁월하다. 이승기의 진행을 본 유희열은 "전문 MC가 아닌데 김성주보다 잘한다. 쪼는 맛이 있다. 진행하는 걸 보면서 '이승기가 정말 대단하구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큐카드를 바라보는 보통의 MC들과 달랐다.
중심을 잡는 이승기의 진행 능력과 참가자들의 감성 넘치는 공연으로 시청률은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첫방송 3.2%(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5.4% 7.1%까지 좀처럼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수직 상승이다.
이러한 이승기의 진행능력에 많은 예능국에서 손을 뻗는다. 이미 3년째 골든디스크 시상식을 비롯해 '프로듀스 48' '집사부일체' '범인은 바로 너2' 등 다수의 예능서 MC로 합격점을 받았다. 연말이면 시상식 MC로도 모두가 러브콜을 보낸다. 올해도 SBS 개국 30주년 기념 연예대상서 신동엽·차은우와 마이크를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