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코로나19에 또 발목 잡혔다. 설레임이 동반됐던 연말 관객과의 만남은 끝내 없던 일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가 거세지면서 12월 겨울 성수기 시즌 개봉을 준비 중이었던 두 편의 대작 '서복(이용주 감독)'과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가 나란히 올해 개봉을 포기, 2021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서복' 측은 7일, '인생은 아름다워' 측은 8일 개봉 연기를 공식화 했다. 영화관 운영이 오후 9시 이후 중단되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이들 작품의 개봉 연기는 시간 문제로 여겨졌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서복'은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SF 장르,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 뮤지컬 영화로 그 첫걸음이 어느 영화들보다 남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힘겨웠던 2020년 영화계의 유종의 미를 거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는 마지막까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복'과 '인생은 아름다워'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최적의 시기 새 개봉일을 잡을 전망이다. 내부적으로 2021년 설 시즌까지 내정된 라인업들이 있었던 만큼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게 됐다. 영화와 관객 모두 기다림에 대한 보답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