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키움 구단은 감독 후보군들과 면접을 끝내고, 최종 선임만 남겨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설종진 2군 감독이 낙점됐다. 하송 대표이사가 물러나 공석인 상태다. 아사회를 거쳐 새 대표이사가 결정된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키움은 손혁 전 감독이 2020시즌 정규리그 종료 1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팀을 떠났다. 김창현(35)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잔여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이끌었다. 김치현 히어로즈 단장은 시즌 종료 후 홍원기 코치, 강병식 코치, 김창현 감독대행, 설종진 2군 감독 등 내부인사 4명과 외국인 후보를 상대로 면접을 진행했다. 외국인 후보는 원격으로 이뤄졌다. 키움은 스타 출신이 아닌 인사를 감독으로 선임한 사례가 많다. 2013년엔 수비코치였던 염경엽 감독을 선임한 게 첫 번째였다. 염 감독이 물러난 2017년엔 지도자 경력이 전혀 없고 프런트로만 일했던 장정석 전 운영팀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설종진 2군 감독 역시 선수와 지도자로 화려한 길을 걷진 않았다.
설 감독은 황금세대로 꼽히는 '92학번'이다. 신일고 시절 조성민과 함께 마운드를 이끈 좌완투수였다. 외야수로도 좋은 타격을 했다. 박찬호, 임선동, 조성민, 박재홍, 정민철, 차명주 등이 동기생이다. 청소년 대표팀 주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 시절 다리에 큰 화상을 입어 선수 생활 위기를 맞기도 했다.
1996년 중앙대를 졸업한 뒤에는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에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다. 외야수로 뛰다 투수로 전향했고, 2001년 은퇴했다. 1군에서는 통산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듬해부터 매니저로 업무를 시작해, 현대-히어로즈에서 프런트로 근무했다. 이후 3군 투수코치와 운영 2팀장을 거쳐 올해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