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이충현 감독)’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연기되다 지난달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 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단기간에 화제작에 올랐다.
전종서는 극중 1999년을 사는 인물인 영숙 역을 맡았다. 전종서는 1999년을 살아가던 영숙이 2019년의 서연(박신혜)과 전화로 연결된 후 연쇄살인마로 변해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내며 강렬한 열연으로 영화에 날개를 달았다.
전종서는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버닝(이창동 감독)’에서 여주인공 해미 역을 맡아 모호하고 신비한 여인을 그녀만의 매력을 담아 연기하며 단숨에 주목을 받은 신예다. 데뷔작과 함께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영예를 안은만큼 남다른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전종서가 차기작으로 고른 영화 ‘콜’에서, 그녀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과 물 만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새로운 역사를 다시 한번 써냈다.
청순한 비주얼로 광기 넘치는 연쇄 살인마 역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았을 법도 한데, 전종서는 연약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미지 안에 참 많은 것을 담아냈다. 카랑카랑한 하이톤의 목소리,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청순한 소녀인 줄로만 알았던 영숙, 악귀가 들렸다며 학대하는 신엄마와 전화 한 통을 통해 연결된 서연과 우정을 쌓아가다가 점점 광기가 넘실대며 폭주하는 영숙이라는 캐릭터를 전종서는 그야말로 날 것 그대로 그려내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동시에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천진하다가도 순간 날카롭게 변하는 표정, 찰진 욕설과 소름 돋는 웃음소리, 강렬한 붉은 컬러와의 묘한 케미 등, 112분 러닝 타임 동안 보는 이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며 파격적인 모습을 끝까지 이어가는 전종서의 열연은 그녀의 매력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자유롭고 신선하다는 평이다.
전종서는 영화가 공개된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창의적이고 싶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나보고 싶고, 주어지는 캐릭터에 나를 넣어 신선하고 파격적이면서, 잔잔하고 은은한 느낌도 주고 싶다. 그런 다채로운 모습을 영화의 톤에 맞춰 보여드리고 싶고, 누구든 쉽게 하지 못했던 것을 거침없이 해보고 싶은 도전 의식이 있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과 배우로서의 포부도 전했던 바.
이에 신인답지 않은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연이은 호평을 얻고 있는 전종서의 다음 행보에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