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정지섭)은 17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0 '연애의 흔적'에서 건축 사무소 대리이자 사수인 이유영(이주영) 전전남자친구로 변신해 애틋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다.
5년 연애 후 이유영과 헤어진 이상엽은 이별 3년 후 이직한 회사에서 다시 만나게 됐고 회사에서 아는 척하지 말자는 이유영의 말을 무시한 채 뻔뻔하게 다가가며 곤란하게 만들었다. 그런 이상엽의 행동은 이유영에게 지난 연애의 흔적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우연히 3년 전 이별의 이유를 이유영에게 들키게 된 이상엽은 자신을 다시 받아 달라고 진심을 고백했고 이후 진한 연애를 하자는 이유영의 고백을 받으며 달달한 엔딩을 맞이했다.
이상엽은 서로에게 익숙해진 오래된 커플의 현실 연애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공감을 유발했다. 빚이라는 현실에 부딪혔던 과거의 시간을 솔직히 고백할 수 없었던 한 남자의 자존심과 그로 인해 연인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았던 고단한 시간을 버텨온 인물을 담백하게 풀어낸 이상엽은 과장하지 않아도 온전히 전달되는 감정만으로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할 연인에 대한 먹먹함과 미안함, 후회 등 정지섭이 느끼는 감정을 찰나의 표정으로 표현해낸 이상엽의 밀도 높은 연기는 인물이 가진 복잡한 감정들을 사랑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유지시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오래 만난 커플의 익숙함과 3년이라는 공백이 주는 서먹함, 그 사이에 불쑥 끼어드는 지난 연애의 흔적들을 돌아보는 정지섭을 완벽하게 표현한 이상엽은 섬세한 연기로 완성도를 높였다.
한 편이라 더욱 깊고 현실적이라 더 애틋한 여운을 남긴 '연애의 흔적'을 통해 또 한번 멜로 장인의 자리를 굳건히 한 행보에 단연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