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최송아 기자 = 프로배구 V리그는 수도권 지역의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에도 불구하고 종전처럼 무관중으로 경기 일정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21일 "23일 0시부터 1월 3일까지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도와 인천시도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동참해 이 조처는 수도권 전 지역에 발동된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 적용되는 '10인 이상 집합 금지'보다 더 강력한 조치다.
하지만 '사적 모임'이 아닌 프로배구 V리그는 지금처럼 '관중 없이'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리그 중단 여부는 정부 지침을 따른다. 아직 정부에서 '리그를 중단하라'고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라며 "리그 중단에 관한 별다른 지침이 내려오지 않으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정상적으로 V리그 정규리그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프로배구는 '사적인 모임'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경기장과 훈련장은 '직장'이다.
또한, 마침 서울시 장충체육관을 홈으로 쓰는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GS칼텍스는 '2020년 홈 경기 일정'을 끝냈다.
가장 빨리 열리는 '서울 장충체육관 경기'는 내년 1월 3일 우리카드-한국전력전이다.
V리그는 2019-2020시즌을 조기에 종료했다. 올해 3월 1일까지 경기를 치른 뒤, 회의를 거듭하다가 재개하지 못하고서 3월 23일에 '리그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10월 17일에 2020-2021시즌을 시작한 V리그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 V리그는 중단하기로 했다.
중간 기간이 2주 미만이면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경기 수를 유지한다.
2∼4주 중단하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하고, 4주 이상 리그가 중단되면 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선수와 관계자, 사회의 안전을 위해 더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중 서울 등 수도권 각지에 일정을 남긴 남녀 프로농구도 현행 조처에서는 중단 없이 경기가 이어진다.
남자프로농구는 수도권을 비롯해 대부분 구장에서 무관중 경기가 열리고 있다. 관중을 받는 일부 구장도 10% 이내 규모로 수용한다.
남자프로농구는 21∼22일에는 수도권 경기가 없고, 23일엔 안양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이달 초부터 전면 무관중 경기를 이어 온 여자프로농구는 이번 주엔 2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생명-신한은행의 대결이 유일한 수도권 경기다.
남녀 프로농구도 지난 2019-2020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을 조기 종료한 바 있어 확산 추이와 정부의 방역 대책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L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 일정 중단 등으로 이어질 경우 등에 대비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