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23일에도 키움 구단의 상벌위원회 결론을 내지 못했다. KBO는 전날 키움의 팬 사찰 관련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심의했지만, 결과 발표를 하루 미뤘다. 소명 기회를 더 달라는 키움 구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추가 소명서를 제출받은 뒤에도 상벌위원회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KBO 측은 "정운찬 총재가 구단의 소명 및 상벌위원회 결과를 보고받고 검토했으나 해당 사안에 대해 조금 더 숙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벌위원회 최대 쟁점은 '사찰'이다. 키움 출신 베테랑 이택근(40)은 "구단이 팬을 사찰했다"고 주장하며 KBO에 '키움 구단을 징계해달라'는 품위손상 징계요청서를 제출(본지 12월 10일 단독 보도)한 상태다. 지난해 6월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2군 캐치볼 영상이 방송에 공개돼 파장이 컸고 키움 구단이 CCTV를 통원해 영상을 촬영한 특정 팬을 사찰했다는 게 이택근의 얘기다. 구단은 "사찰이 아니다"라고 맞서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2일 열린 상벌위원회에는 이택근과 김치현 키움 단장을 비롯해 사건 당사자들이 모두 출석했다. 당초 첫 상벌위원회 직후 결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서 징계 수위를 높고 KBO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